“서지원. 곤란해?”
“···네?”
“서지원이 곤란할 이유가 없잖아.”
“······!”
태주의 팔에 문혜령이 팔을 끼웠을 때, 가슴이 쿵 울렸다.
태주는.
만류하지 않았고,
지원의 가슴은 알 수 없는 서운함이 쓸고 지나갔다.
***
“분명히 말했는데. 이혼은 없다고.”
“저도 분명히 말했는데요. 힘들다고요. 버텨야 할 이유가 사라져서 하고 싶지 않다고요.”
한 사람이 내리면 바로 떨어지는 시소처럼, 두 사람의 평행이 아슬했다.
“재밌네요. 최태주 씨가 억지를 부리다니.”
“끝난 게 아니라고 했잖아!”
높아진 태주의 언성에 지원이 움찔했다. 그 모습에 태주가 짙은 숨을 뱉어내며 한 손으로 입매를 쓸었다.
“집에 안 들어가는 게 불만이라면 이제부터 들어갈게. 전처럼 내 스케줄 알리고 내 주변에서 -.”
“적선해요?”
“···뭐?”
“내가 그런 게 불만이라고 했어요? 다, 당신이 원했던 대로 했잖아요. 힘들어서 하기 싫다고요!”
“서지원!”
“똑같아!”
외치듯 말한 지원의 입이 부들거렸다.
“후회한다며! 몰아붙이지 말고 설득할 걸 그랬다며!”
더 일찍 제 마음을 알았더라면 먼저 말이라도 해 봤을 텐데.
제 첫사랑은 많이 쓰리고 아린 상태로 끝났다. 후회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혼은 보류야. 그러니까 서류 보내는 괜한 수고 하지 마.”
너를 위한다는 명분이, 이런 결과로 돌아올 줄 알았다면.
진즉 네 앞에 무릎 꿇을 걸···.
늦었을 뿐,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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