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의 아이를 낳았다 [독점]

앙숙의 아이를 낳았다

10년 만에 재회한 앙숙, 그런데 내 아이의 아빠라고?
시험관 시술로 홀로 낳은 아들. 그런데 시술 중 냉동 정자가 바뀌는 사고가 났다.
“뭐? 내 정자가 바뀌었다고? 네가 낳은 아이가 내 아이라고?”
학창 시절 저 원수 같은 윤이건이 내 아이의 아빠라니.
“애부터 낳아서 순서가 뒤죽박죽이긴 한데, 지금부터 연애하면 되잖아. 연애하자! 결혼하면 더 좋고.”
짝사랑했던 서하가 낳은 아이가 자기 아이란 사실을 알게 된 이건은 불도저 같은 직진을 시작한다.
“우리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도 애가 생겼는데, 진짜 하면 어떨까, 궁금하지 않아?”
윤이건은 서하의 상상보다 훨씬 뻔뻔했다.
그녀의 철벽에도 굴하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와서 질척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가족 같은 사이잖아."
“뭐?”
“무섭게 째려보고 그래.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네가 가온이 엄마고, 난 가온이 아빠고. 그게 가족이 아니고 뭐야?”
“뚫린 입이라고 진짜 아무 말이나 지껄여라!”
“참, 말 험하게 한다. 애 엄마라는 사람이. 내 아들 교육상 안 좋으니 고운 말 바른말 좀 써주시겠어요?”
“뭐? 내 아들? 너 진짜 뻔뻔하다.”
“몰랐냐? 나 원래 옛날부터 뻔뻔했던 거. 그건 누구보다 네가 잘 알잖아.”
그 말에 서하는 어이없다는 듯 길게 숨을 내쉬었다.
“너는 내 정자로 애를 만들 거면 최소한 나한테 한 마디 정도는 했어야지. 같이 만드는 게 더 재밌었을 텐데. 왜 마음대로 내 아이를 낳고 난리야.”
“미친놈.”
다시 시작된 이들의 티키타카.
미운 인연은 과연 달콤한 로맨스로 바뀔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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