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도희야, 절대 행복하지 마.”“…….”“이렇게 내 옆에서 울어. 예쁘게. 너무 불행해서, 지금처럼 엉망으로 울었으면 좋겠어.”“……미친놈.”도희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도대체 무엇이 저 남자를 이렇게 미치게 만든 건지.그는 자신에게서 뭘 찾는 걸까. 불행? 왜…… 왜 제 곁에서 자신이 불행하길 바라는지.***싸늘한 주검 옆에서 오열하며 울부짖던 날, 아마 그날, 어쩌면 오늘을 상상했으려나.아직은 어렸던 네가, 예쁘게 꽃을 피워 세상이 아름답다 느낄 때쯤,진흙탕 속에다가 짓이겨 넣을 거라고.네 흰 목덜미를 물어뜯어 붉은 선혈을 맛보고,정신을 잃을 때쯤 다시 찬물을 끼얹을 거라고.그렇게 다짐했었다.이 여자랑 꽃놀이나 하려, 그러려고 시작한 판이 아니었는데.여잘 망가뜨려 보겠다고, 굳이 수고롭게 판을 짜고 정성스럽게 시간을 흘려보냈건만,그녀가 어떤 손에 망가지는 건지도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도희야. 같잖은 수 쓰지 마. 어차피 넌 한 발짝도 도망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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