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밖에 안 읽은 소설 속 성녀, 메리옌에게 빙의했다.
문제는 마탑주에게 납치당해 죽는 엑스트라라는 점.
이렇게 된 이상, 망할 시스템 창이 시키는 대로
치유량을 다 채운 뒤 현실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굳게 마음을 다잡고 얼른 치유량을 채우던 중.
“앙!”
“……귀여워!”
하얀 솜뭉치가 나타나 메리옌의 앞에 알짱거린다.
그래서 그 흰둥이를 성력으로 치유해 줬을 뿐인데…….
“안녕, 메리. 이 모습으로는 처음이네.”
어째서인지 흰둥이가 병약한 미남으로 변해 버렸다.
그것도, 마탑주의 동생인 ‘아르엘 하르테즈 공작’으로.
* * *
“메리, 내가 말했었지. 마탑주를 네 앞에 무릎 꿇려 주겠다고.”
분명 아르엘이 그렇게 말하긴 했다. 애초에 그게 ‘계약’의 조건이었으니까.
하지만…….
‘네가 마탑주라는 얘긴 안 했잖아!’
마탑주의 동생이라 철석같이 믿고 있었건만, 이게 무슨 상황일까.
메리옌이 바쁘게 머리를 굴리는 사이,
아르엘이 메리옌의 손을 쥐더니 마치 개 목줄처럼 제 목에 가져다 댔다.
“날 길들였으면 끝까지 책임져야지.”
“…….”
“멍멍.”
[▶오류◀ 치유량이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치유량 0/10000]
아무래도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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