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코어 게임즈’ 대표 윤제현을 업무 비서로 모신 지 3년째.
그리고 그런 그를 마음에 품은 지도 3년째였다.
지독한 짝사랑을 마무리하고자, 그에게 원나잇을 제안했다.
“하자고 달려들기에, 이것보단 능숙할 줄 알았는데. 이건 뭐,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큰 걸로 준비하길, 잘했네요.”
“고마워라.”
자존심을 쿡 찌르자, 다행히 그는 반응해 왔다.
작은 문제라면 그가 제 예상보다 더 열심이었다는 점.
“퇴사하겠습니다. 대표님 말씀대로 공과 사, 철저하게 구분하려고 합니다.”
아무튼 이제 사직서만 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감정적인 것을 질색하는 제현이 더는 저를 비서로서 곁에 둘 리가 없으니까.
그런데…….
“내 동정은 왜 가져갔습니까? 퇴사할 마음을 먹고 나니. 그냥 나가긴 아쉬웠습니까?”
“나랑 했던 게 마음에 안 들었냐고. 설마, 그래서 그만두는 겁니까?”
“딱 한 달. 내가 네 마음 돌릴 수 있게 해 줘.”
단단히 잘못된 버그가 발생한 것 같다.
이직이랑 그거, 는 관련이 없다니까요,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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