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세로 개정한 작품입니다.사창가에서 태어난 귀족가의 사생아, ‘이삭 아이블리’.가문의 몰락과 함께 그는 아버지가 남긴 사채를 갚기 위해 경매를 연다.그때 이삭이 불태우라 명령한 그림이 경매품에 섞여 들어가고….이삭은 경매장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게 된다.“내가 요구하는 건 딱 한 가지입니다. 가주를 위한 그림을 그릴 것.”“할 수, 없다면….”비밀을 감추기 위해 남자와 거래를 한 이삭은 남자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다.남자와 함께 지내면서 이삭은 점점 마음이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그러나 남자와 가까워질수록, 이삭의 과거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는데….과연 이삭은 무사히 거래를 끝낼 수 있을까?***“아이블리 경도 알겠지만, 나는 수확 없는 거래는 하지 않습니다.”남자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 뼘가량 벌어진 거리가 확연하게 느껴지는 사무적인 태도였다.“작업이 끝날 때까지 집으로 보내 줄 수는 없습니다.”단호한 목소리가 내려앉았다. 이삭은 칼로 깎아 낸 듯한 단단한 얼굴을 가만히 올려다봤다.“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말하세요.”이삭은 표정 변화 없이 말을 뱉어 내는 남자를 바라봤다. 조각처럼 굳어 있는 얼굴 속에서 감정을 읽어 낼 수 없었다.“해가 진 다음이면 되겠습니까?”이삭이 대답하지 않자 남자가 다시 물었다. 이삭은 가만히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다물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남자는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다.“장소는.”“…….”“침실이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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