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괴물들의 가문, 그 속에서 태어난 돌연변이.
원하지 않음에도 누군가의 생을 빼앗으며 사는 삶은 지독히 고통스러웠다.
"누군가 날 죽여 주기를."
보름달이 유독 밝았던 어느 날 밤, 신은 내 부탁을 들어주었다.
[세상에 자리한 어둠이 하늘마저 집어삼키려 할 때
용맹한 자가 뱀을 죽이고 모든 걸 끝내리라. 그렇게 평화를 맞이하리라.]
하여 나는 괴물들의 저택에 숨어들어 온 작은 아이를 살려 주었다.
그가 힘을 길러, 내게 다시 복수하러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심판의 날에
나의 구원자이자 이 세계를 구한 유일한 영웅은 나의 바람을 산산이 조각냈다.
"이제 널 죽이고 싶지 않아."
"그러니 옆에 있어. 내가 죽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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