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체험권이라…. 굉장히 운이 좋으시군요.”
사고 후 눈을 뜨니 자신을 ‘신의 대리인’이라 칭하는 토끼가 나타났다.
근데 노점상 할머니에게 강매 당한 엽서가 장르 체험권이라고?
‘남주의 죽은 첫사랑’ 역할을 수행해 내는 대신 원하는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신께서도 온통 불행하기만 했던 인생을 가엾게 여겨 준 걸까? 뭐가 됐든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지!
수많은 선택지 중 가장 좋아하는 ‘육아물’ 장르를 선택했다.
당연히 꿈에 그리던 꿀잼 행복 라이프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이전 삶이랑 다른 게 없잖아! 이 사기꾼!”
막연하게 기대했던 호화로운 저택도, 사랑하고 아껴 줄 가족도 없다.
그렇게 보육원에서 생고생만 하다 드디어 남자 주인공인 하델리온을 만난다.
“그래도 여기서 널 만난 건 좋아. 난 어쩌면 널 만나려고 여기 온 게 아닐까?”
“헛소리.”
“응, 맞아. 헛소리야. 여기서 널 만날지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까칠하기만 한 그와 친해지기란 쉽지 않았지만….
“뭐 하는 거야.”
“친히 먹여 주려고.”
“뭐?”
“자. 음식 들어간다. 슈우우우웅~”
그렇게 갖은 노력 끝에 무사히 역할을 해내고 정해진 죽음에 순응했다.
‘육아물 체험’을 끝낸 나는 곧장 새로운 세계로 환생했다.
분명 그랬었는데….
왜 다시 릴리트가 된 거지?
《육아물, 체험만 하려고 했습니다만》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