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산을 호령하는 호랑이 수인 현호는 어여쁜 토끼 수인, 인애를 우연히 보고 첫눈에 반하고. 사모하는 여인이 저를 원해야 합궁을 할 수 있으니 급한 성격을 죽이고 그녀가 저를 받아들일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는데.
-본문 중에서
“방아를 찧어 보고 싶어졌어.”
“예? 달에 가서요?”
아까 달 속에서 방아 찧는 토끼 이야기를 하더니 진짜 방아 찧기를 하고 싶다는 것인가. 하지만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지 못했으니 절구가 아닌 제 몸에다 방아를 찧고 싶다는 의미인 것을 몰랐다.
***
“흐읍.”
강한 수컷 맹수가 보내는 냄새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과 동시에 잇새를 가르며 밀려들어 온 사내의 현란한 혀 놀림에 넋을 놓을 것 같았다. 간신히 그의 옷깃을 부여잡고 버티지 않았다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을 것이다.
온몸을 뒤덮으며 콧속으로 들어와 폐부 가득 채워지는 수컷의 냄새, 여린 입안을 헤집는 입맞춤 때문에 그에게 숫제 잡아먹히는 기분이 들었다.
어느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몰아가니 인애는 손톱을 세워 벌어진 옷깃 사이로 보이는 그의 맨가슴을 벅벅 그었다. 하지만 그에게 실낱같은 타격도 주지 못하고 근육질의 가슴엔 실금조차 그어지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린 것인지 격하게 몰아가던 걸 조금 느슨하게 풀어주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