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라도 쓰라고 했나?”
“내가 예뻐 보이나 봐요, 그쪽 눈에?”
“그럼 하려고 했던 거나 마저 하고 가든가.”
일주일 휴가를 내고 내려온 섬, 해말도.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결아는 의심 많고 까탈스러운 남자 온휘영과 단둘이 그의 저택에 고립된다.
“얼마 받았습니까?”
남자에게 첩자로 오해를 받질 않나.
엎친 데 덮친 격 섬에는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절망적이게도 의지할 곳이라곤, 같은 외지인 신세인 휘영 뿐.
결국 두 사람은 감정에 휘말려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우리…… 잤어요?”
“기억 안 나? 당신이 남긴 자국.”
휴가의 끝자락, 끊어진 이성이 돌아오며 결아는 도망치듯 서울로 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익숙한 선율이 귓가에 꽂혀 든다.
하필 그녀가 만들 게임의 음악 작곡가가 해말도에 있단다.
“음악이 필요하다? 내 조건을 전부 감당할 자신은 있고?”
다시 만난 휘영은 사악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아주 위험할 텐데.”
그와의 인연이 이토록 끈질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얼굴 없는 유명 작곡가와 게임 시나리오 작가의 만남.
바다 끝의 섬 해말도에서 시작되는, 위태로운 벼랑 끝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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