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했어요, 당신 곁에 있는 동안.”
태승 앞에서 교경은 애정을 갈구하는 강아지가 아니라, 죽는 시늉이라도 할 수 있는 충견이 되어야 했다.
한데 기르던 개가 임신을 했으니 어쩌나. 당신을 떠날 수밖에.
“결혼은 안 해요.”
두 번 다시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내가 먼저 당신을 버리기로 했다.
*
효용성이 없으니 버려졌고 애정이 없으니 잊혔다.
이런 걸 줍는다고 무슨 쓸모가 있어.
“그 애를 품고 있는 한, 네 몸도 내 거야. 아이를 낳기 전까지 넌 아무 데도 못 가.”
그러나 손을 떼기엔 너무 깊이 빠져 버린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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