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과 젖이 흐르는 곡창 지대를 두고 오십 년간 다투던 토끼족과 뱀족.오랜 전쟁에 지친 그들은 정략혼으로 화합을 도모한다.남편 될 자는 냉혈한이자, 전쟁귀로 악명 높은 뱀족의 우두머리 카이사 그레이브스.그의 신부로는 토끼족 사이에서 꼬리가 없다는 이유로 천대받는 샤리에가 낙점된다.한편, 전생의 기억이 있는 샤리에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카이사는 그녀가 전생에 읽은 피폐 소설 속 남주인공.원작 여주인공을 납치, 감금하는 인물이었다.“난 당신의 남편입니다. 앞으로는 평생 함께 살아갈 사이로서 서로를 더 알아 갈 필요가 있죠.”“…….”“그러니 겁먹지 말고 나를 보십시오.”하지만 샤리에의 예상과 다르게 남편은 상냥하기만 한데.***“내가 곁에 있을 테니 안심해요.”귓가에서 속삭이는 다정한 목소리와 조심스레 휘감기는 단단한 팔다리.마치 뱀이 먹잇감을 조여 오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졸려.’더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샤리에가 그대로 수마에 사로잡힌 그때.“드디어 다시 만났어.”조금 전 다정하게 달래 주던 남자의 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희열에 찬 목소리가 들렸다.현실감이 들지 않는 와중.얼음처럼 차가운 입술이 샤리에의 이마에 떨어졌다.“이제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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