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한겨울.이사 첫날부터 옆집 남자에게 택배 도둑이라는 오해를 받게 된다.온화한 얼굴과는 달리 싸가지는 밥 말아 먹어버린 듯한 남자와 옆집이라는 이유로 자꾸만 마주치게 되고,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하는데.전생에 부부였나.왜 이렇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스물아홉 선은우.모종의 이유로 촬영지를 무단으로 이탈한 후, 도망쳐 온 곳에서 이상한 이웃을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간헐적으로 사라지던 택배와 사생팬에게 시달렸던 그는 택배를 들고 있던 여자를 택배 도둑으로 오해하게 되고, 그 후로 만나면 앙숙처럼 으르렁거렸다. 사실 그것보다 기분이 더 나빴던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어떻게 나를 몰라, 대한민국 톱배우 선은우를.너 대한민국 사람 맞아?***“나 몰라요?”나를 모르냐고?겨울은 남자의 질문을 곱씹으며 그를 아래서부터 쭉 훑어 올렸다.남자는 180 후반의 키와 적당한 체격,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누구든 한 번은 뒤돌아볼 법한 얼굴을 가지고 있긴 했다.겨울은 눈을 굴리다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옆집, 사시잖아요?”진짜 모르는 거야, 모르는 척하는 거야. 구시렁거리던 남자는 거친 손길로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조금 전과 같은 질문을 했다.“나 진짜 누군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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