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고 성의까지 있는데 가진 건 없다면‟다른 걸로 보여줘야지, 잘.”화양 그룹의 대표 차강륜. 오연택의 11번째 그림을 가져오라는 아버지, 차준성 회장의 유언장에 따라 그림을 구했다. 아버지의 첫사랑이고,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그 여자, 이유란이 그려진 그림을.그렇게 순탄히 화양을 움켜쥐면 끝날 일이었다. 어느 날, 이유란과 똑닮은 얼굴로 자신을 찾아온 그 여자만 아니었다면. ”그림을 그리러 왔어요.“오연택 화백과 이유란의 딸, 오서연.어느 날, 차준성 회장의 제안으로 저택까지 들어오더니매일 밤마다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야 한다며 방문을 두드리던 발칙한 여자. ‘똑똑‘매일 밤, 달이 가장 밝게 빛나는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뭐가 그리도 간절한지 매순간 강륜에게 거절당하면서도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던 일정한 소리.강륜은 어느 순간 그녀를 자신의 방 안으로 들이고 있었다. 그냥 내가 우스웠나?내가 당장이라도 뭘 할 줄 알고. 겁도 없이.가진 건 쥐뿔도 없으면서, 꿋꿋했고.꿋꿋하면서도 서툴렀고.서투르면서도 성의가 있던 오서연.추운 겨울날에 다가와 따뜻한 봄에 사라진 그 여자는매번 얼룩지게 물들어 있던 그녀의 손끝처럼나에게 자신을 물들이고 떠났다. 지워질 수 없는 감정은‘맹목’이었다.Amor ciego.맹목적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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