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노인. 부부의 인연을 맺어준다는 신. 그가 손목과 발목에 붉은 끈을 묶으면 남녀는 이어지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왜 이 남자 손목에 걸린 붉은 실이 내 손목에 걸려있는 건지. 게다가, 이 남자 단단하게 오해하고 있었다.
“서다월 씨. 나한테 반하기라도 했습니까?”
설마, 그럴 리가! 당장이라도 제 손목과 그의 손목에 이어진 붉은 실만 끊어내고 싶었다.
“그럴...! 수도....?”
끊어지질 않았다. 아무리 해도.
“결혼식에서는 그렇게 악담을 퍼붓고 그럴 수도?”
그가 실소를 터트리며 다월을 바라봤다.
“미안하지만 난 서다월 씨에게는 관심이 눈꼽만큼도 가지 않네요. 그러니.”
그러고는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는 그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다른 남자 찾아봐요.”
할 말은 끝났다는 듯 휙, 사라지는 진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다월이 절규했다.
“나도 너 같은 남자는 싫다고!”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서다월과 사랑 따위는 믿지 않는 우진하의 배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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