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공작과 뜻하지 않게 마법 계약으로 묶였다.
공작이 다치면 그 상처가 고스란히 내게 옮겨지는 거지 같은 상황.
“어허! 조심 또 조심하시라고요.”
바람 불면 날아갈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는 않을까.
“거기 검 좀 치워 주세요. 그렇게 위험한 거 휘두르다 공작님 몸에 상처라도 나면 어쩌려고!”
날카로운 건 죄다 치워야 마음이 놓였고.
“마물? 그거 제가 치우고 올게요. 여기 가만히 계세요.”
세상 험한 것들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아야 안심할 수 있었다.
자고로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하는 법.
허구한 날 상처 마를 일 없는 이 말썽꾸러기를 등 뒤에 꼭꼭 숨겨놓고 감시하는 일상은 이젠 제법 익숙해져 때때로 뿌듯함마저 일었다.
“세이라. 그대는 날 뭐라고 여기는 거지?”
뭐긴 뭐겠나.
눈만 떼면 사고 치는 강아지?
“요, 용맹한 북부의…… 주인?”
그리고 내가 그런 개를 돌봐야 하는 고생 많은 주인인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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