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윤재 씨 사랑해요.”약혼자 하윤재의 아이를 가졌다며 찾아온 여자.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희대의 로맨스에 우리는 웃음이 나는 걸 꾹 참았다.“너, 무서운 게 없구나?”“이 상황에서 내가 왜 고우리 씨를 무서워해야 하죠?”그러나 그것은 비웃음이 아닌, 기쁨의 미소였다.“너희 둘 절대 가만 안 둬! 기대해. 내가, 내가 어떻게 해서든 망가트려 줄 거니까!”최적의 타이밍, 최적의 대사,마침내 합법적으로 찾은 자유를 위한 철저한 엔딩.우리는 그렇게 완벽한 퇴장을 꿈꿨다.설마, '고우리'의 인생에서의 퇴장일 줄 꿈에도 모르고.* * *“나는, 난 당신 아내가 아니야. 난 주애정이 아니라 고우…….”“잘 들어, 주애정.”“…….”“선택은 네가 한 거야. 후회해도 소용없어.”잔혹할 정도로 냉정한 하윤재의 목소리는,혼란에 빠진 우리의 정신을 완벽하게 날려 버렸다.“우리는 결혼할 거고 그건 달라지지 않아.”그러니까 난 주애정이 아니라고,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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