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가정이지만 화목하고 넉넉한 집안 환경,
사이 좋은 의붓오빠와 새언니 부부까지.
연우의 일상은 평화로웠다.
“나를 갖고 놀았어. 너희 둘이.”
새언니가 제 남편과 연우가 붙어먹었다는 의심에 사로잡히기 전까지는.
“결혼하고 이 집에서 나가. 3개월 안에.”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언니. 가, 갑자기 제가 누구랑 결혼을 해요.”
“선봐. 네가 연애도 안 하고 결혼 생각도 없다고 버티는 이유가 내 남편 때문이 아니란 걸 증명하라고.”
완벽한 제 인생에 이혼이란 흠집을 내기 싫었던 새언니는
연우를 이 집에서 치워버리기로 결심하고.
“오빠와의 관계가 파탄 나는 건 싫은데 분풀이는 해야겠어서 만만한 저를 붙잡고 이러시는 거 알아요.”
말도 안 되는 협박이라는 걸 알면서도
편찮으신 어머니가 충격받게 둘 수 없었던 연우는 결국 그녀의 요구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이뤄진 여러 번의 맞선.
그리고 마침내 결혼식장에서 연우의 옆에 선 남자는.
“불편하면 언제든 각방 써도 돼요.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그 말은 취소예요. 부부가 어떻게 방을 따로 쓸 수가 있죠? 난 그렇게 못할 것 같은데.”
과거 새언니에게 처절한 패배감을 안겨준 짝사랑 상대, 장지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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