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죽었다.
평온했던 나날은 한순간에 깨어졌다.
“소담아, 소담아. 우리 아기…… 엄마랑 집에 가야지. 네가 왜!”
그날을 수십 번 수백 번을 곱씹어 내린 결론은 자책감이었다.
딸을 잃은 바닷가 절벽에 몸을 던지려던 그때,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혹시…… 너야? 네가 우리 소담이를 죽였어?”
“아, 지금이라도 알아챈 걸 대견하다고 해야 하나.”
나를 비웃은 상대의 발길질로, 나는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이대로 끝낼 수 없다고 간절히 외친 순간.
“눈 떠! 유해은! 눈을 떠서 날 좀 봐!”
눈앞에 한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한때 불같이 사랑했던, 첫사랑 서도하가.
그리고.
“엄마, 물에 빠져서 많이 놀랐구나?”
어찌 된 일인지, 소담을 잃기 1년 전으로 돌아왔다.
이번 생에는 반드시 딸을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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