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제국의 황후가 되어 있었다.
후사를 잇지 못해 냉대받다가 결국 모함을 당해 죽게 되는 게 내 역할이었다.
안 돼.
죽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죽을 순 없지.
무엇보다 내 최애인 노아를 살려야만 한다.
“내 남편을 가져요. 대신 나도 원하는 게 있어요.”
훗날 미래 악역의 어머니가 될 황비에게 내 남편을 가지라 제안하고.
“그때, 제가 후작께 첫눈에 반했어요.”
최애인 노아에게 내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고백했다.
***
“우리의 결혼은 순전히 나의 욕심으로만 성사된 거였잖아요.”
더 이상 죽음의 그림자는 그를 따라다니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를 놓아주기로 했다.
“그러니 지금부터 당신은 자유예요.”
“자유라고 했습니까?”
“네. 더 이상 어디에도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요. 이제.”
3년 동안 나에게 무작정 잘해 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앞으로는 그가 원하는 삶을 살기를 바랐다.
“제가 자유로워지면 부인도 내게서 자유로워지는 겁니까?”
“그거야 당연…….”
“그럼 이혼 얘기는 없던 걸로 하겠습니다.”
내가 대답을 다 내뱉기도 전에 그가 이혼장을 찢으며 비뚜름하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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