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도망쳐 세상의 끝까지 떠밀려간 어린 황태자, 필환.떠밀려 온 필환을 비 맞은 들개 줍듯 주워 기른 순혈의 주작, 온주.멋진 어른이 되어 온주네 집의 데릴사위가 되겠다는 필환의 작은 소망은 아들을 되찾으러 온 황제가 온주의 영지를 파괴할 때에 함께 짓밟혔다.그로부터 13년간 죽을힘을 다해 황궁 내에서 입지를 다진 필환은 속죄를 겸한 청혼의 부푼 꿈을 안고 온주가 살고 있는 동래로 찾아간다.그를 기다리는 현실이 얼마나 다른지도 모르고.“어디서 온 놈인지는 몰라도 퍽 무례하구나. 내가 어린애라고 막 대하는 건가?”다리도, 날개도, 기억도 잃은 채 자그마한 어린애가 되어버린 온주는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듯 그를 맞았다.자신이 주작이라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은 채,허름한 수리방의 ‘애기씨’라 믿어 의심치 않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필환이 내색도 못하고 큰 충격에 휩싸여 있을 때였다.“방법이 있느니라. 애기씨의 기운이 죄다 네놈의 몸속에 있으니, 서로 찰싹 붙어있기만 하면 애기씨는 점점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실 게야.”희망의 끈을 발견한 필환은 막대한 착수금을 미끼 삼아 온주와 한몸처럼 붙어 다닐 핑계를 만들어낸다. “정식으로 수리를 의뢰하겠습니다.”“뭘 고치고 싶은데?”“글쎄요. 굳이 이야기하자면 정의라고 해야 적당하지 않을까 싶은 것?”“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눈빛으로 정의를 운운하네. 수상하게.”미심쩍어하면서도 온주는 필환의 의뢰를 받아들였다.왠지 이 커다란 사내와 함께라면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았다.두 사람의 동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온주에게는 보물찾기 같은 모험의 나날로,필환에게는 모략으로 점철된 살생의 연속으로.과연 필환은 황제와 황후의 목을 치고 무사히 온주네 집 데릴사위가 될 수 있을까?#능력남 #계략남 #직진남 #햇살녀 #궁중암투 #사건물 #쌍방집착 #키잡인지_역키잡인지표지 일러스트: 이랑타이틀 디자인: 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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