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 줄 수 있겠어요?”
승주의 아이를 임신한 영채.
어느 날 그의 어머니인 수현이 찾아와 아들 모르게 떠나 줄 것을 부탁하고.
사랑하지만, 끝까지 사랑을 말할 수 없었던 여자.
영채는 묵묵히 사직서를 내민다.
“말해 봐요. 원하는 게 뭡니까?”
이유를 묻는 승주에게, 영채는 거짓말을 한다.
“임신했어요. 하지만 아이 아빠는…… 상무님이 아닙니다.”
배신감에 몸부림치면서도 승주는 어떻게든 영채를 제 곁에 붙잡아 두려 하고.
드디어 드러난 진실 앞에,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
결혼은 했지만, 냉담한 남편과 시어머니의 괴롭힘 속에서 영채의 마음은 점점 부서져 간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영채에게, 그녀의 의붓언니인 세린이 계획적으로 접근을 해오고. 그녀의 계략으로 영채는 언덕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유산하게 된다.
아이를 잃은 영채는 승주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우리, 이혼해요.”
하지만 승주는 이혼할 생각이 없고.
“분명히 말한 걸로 아는데. 아이는 다시 가지면 된다고.”
사랑이 아닌 책임으로 이어진 관계 속, 상실감과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영채는 점점 스스로를 잃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승주는 그녀를 위해 놓아주기로 결심한다.
“그래요. 이혼합시다.”
사랑이 아니라고 믿었던 감정.
이미 늦어 버린 후에야 알게 되는 진심.
모든 것을 잃고서야 비로소 시작된, 그들의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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