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헤어졌다 그래.” 도경이 피식 웃으며 낮게 속삭였다. 짙은 시선은 좀처럼 떨어질 줄 몰랐다. “난 지금까지 한 번도 너랑 헤어졌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미쳤어요?” 7년 만의 재회. 갑자기 나타난 전 남편은 믿기지 않는 말을 내뱉었다. 태연하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것 봐, 연우야. 몸은 거짓말을 안 해.” 잔인한 그 한마디에 겨우 잊고 있었던 감각들이 되살아났다. 애써 도망쳐도, 끝내 거세게 들이닥치는 높은 파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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