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셨다.
엄마도 죽을까 봐 겁이 났다.
여섯 살 다경의 무너진 세상에 세 오빠가 나타났다.
바이올린을 켜는 든든한 큰 오빠, 이담.
아이돌처럼 잘생긴 과학 천재 둘째 오빠, 운결
그리고 그냥… 셋째 오빠, 요한
분명 그냥 오빠였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릴까?
“저 오빠 좋아해요!”
어렵사리 건넨 고백을 거절당했다.
그것도 하느님께 밀려서 차이고 말았다.
감쪽같이 사라진 첫사랑과 함께 다경의 세상은 두 번 무너졌다.
팍팍한 삶에 찌든 직장인 된 다경이 하필 복권에 당첨된 순간,
높으신 분께 빼앗겼던 첫사랑이 돌아왔다.
“만약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면 네 옆이라고 생각했어.”
복권 당첨됐다는 말은 하지 말걸.
차라리 그냥 한 번 자고 말걸.
입술만 쳐다보지 말걸.
우리는 한 시절 함께한 찰나의 인연이 아닌,
평생을 이어갈 인연이 맞을까?
일러스트: 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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