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재우 대표는 그야말로 운석이었다.
평온하게 굴러가던 송진물산을 쑥대밭으로 만든 거대 운석.
“저 대표님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그런 이유라면……. 뭐?”
“제가 대표님 좋아한다고요.”
그리고 보이는 족족 물어뜯는 미친개 도재우를 컨트롤하던 유일한 인물, 송지유.
그녀가 불쑥, 난데없이 사직서를 내밀었다.
“이 정도 사유면 충분히 납득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사직서 수리 이달 내로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재우는 생각했다. 지금 당장 소행성이 지구를 들이박아도 그에게 닥친 충격만큼은 못할 것이라고.
***
나를 좋아한다고.
송 비서가 나를, 좋아해. 다른 사람도 아닌 송 비서가.
천재지변이 닥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송지유가 날 좋아해.
근데…….
“잠은 좀 잤어?”
“네, 잘 잤습니다.”
“잘 자기까지 했어?”
뭐가 이렇게 뻔뻔해. 곱씹을수록 자꾸 열이 받았다.
좋아한다고 고백을 받은 건 난데, 내팽개쳐진 것도 내 쪽인 것 같아서.
“태어나서 이런 거지 같은 기분.”
“…….”
“처음 느껴 봐, 난.”
그가 원망 섞인 시선으로 지유를 직시했다.
“대체 나한테 뭔 짓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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