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잊게 해 줄까요. 저 새끼.”
3년을 사귄 남자 친구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1년이 지났다. 모친 정희의 등쌀에 못 이겨 나가게 된 선 자리.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냥 아는 동생.”
1년 동안 감쪽같이 사라졌던 수훈을 만났다. 자신을 그저 아는 동생이라고 소개하며 옆에 만삭의 아내를 둔 그를. 때문에.
“한 번 잤다고 질척거릴 생각 저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문도씨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오늘이 끝이에요. 우리가 이러는 거.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오늘 처음 본 남자의 유혹에 못 이기는 척 넘어가며 그와 잤다.
생애 처음이었던 일탈, 머리가 얼얼해질 만큼 흔들렸던 순간만큼은 수훈이 떠오르지 않아서 되레 서문도 라는 남자가 제 몸에, 기억에 깊게 각인되었지만.
“웃긴다 너. 왜, 모른 척이야.”
더는 볼일 없는 일탈의 상대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좋아 죽을 것 같이 밑에서…….”
“아아, 조용히 해요!”
그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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