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든 낮이든 부르면 와. 그게 네 역할이니까.”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왔을 때, 차유건의 자리는 사라진 뒤였다.
목숨처럼 사랑했던 문지수는 친구의 아내가 되었고, 두 사람 사이에 아이까지 낳았다.
문지수는 말했다.
“죽은 남편의 아이만이 삶의 이유예요. 다신 날 찾지 말아요.”
사랑이 배신으로 변한 순간, 남은 건 분노뿐이었다.
“한 달, 내 집에서 파트너로 살아.”
사랑했던 만큼 복수는 잔인해야 했다.
***
“이쯤에서 그만둬요. 원한다면 무릎 꿇고 빌게요.”
죽은 줄 알았던 차유건이 돌아왔다.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기쁨으로 가슴이 요동쳤지만, 진실을 말하는 순간 유건도 아이도 위험해질 것이기에 지수는 침묵을 택한다.
그 대가로 시작된 낮과 밤의 삶.
낮에는 고용인들의 멸시 속에서 일하고, 밤에는 유건의 침실로 불려 가야 했다.
“이건 계약일 뿐이에요.”
그에게 마음이 흔들릴 때면, 칼날 같은 말로 선을 그었다.
서로를 사랑하면서 다가갈 수 없는 두 사람.
애증으로 얼룩진 밤이 끝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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