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의 대도둑, 월영신투(月影神偸).
죽은 줄 알았는데 어째서인지 사천당가 직계 ‘당소예’가 됐다.
‘대체 왜?’
도토리 숨긴 다람쥐마냥 쟁여 놓은 보물이 산더미인데!
어쩔 수 없다. 하루빨리 쑥쑥 커서 내 반짝이들을 찾는 수밖엔….
그런데, 이 몸.
독수저면서 가족들에게 외면당한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잔뜩 사랑받는 것 같다?
“조금만 더 먹자. 응? 이 할머니가 관사에게 시켜서 제비집을 구해 오라 일렀다.”
독왕이라 불리는 냉혈한이지만 내 손녀에겐 흐물흐물한 할머니와
"우리 소예, 이 고모가 무얼 사 줄까? 천하십대보검? 천하십대영단? 아니면……."
자유로운 영혼이라면서 내 조카의 곁에는 찰싹 붙어 있는 고모,
“소예만 절 좋아하면 그만입니다.”
내 딸에겐 무조건적인, 심지어 묘하게… 집착적인 아빠.
게다가-
“제가 이 아이에게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보은을 하겠다며 내 곁을 맴도는 신비로운 소년 ‘란주혁’까지.
그렇게 이리 귀염받고 저리 예쁨받으며 혼자가 될 틈만 노리고 있었는데…
“이곳이 말로만 듣던 신투의 비동인가?”
“월영신투의 보물은 우리의 것이다!“
감히 이 신투 어르신의 보물을 탐내는 도둑이 있다고?
야, 내 보물에서 앞발 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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