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숙이 닿도록 [19세 완전판]

깊숙이 닿도록

“그러게, 이런 음란한 계약서에 사인할 땐 신중했어야지.” 한때 국회의원의 딸이었으나,이제는 모든 걸 잃고 힘들게 살아가는 한지서.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빚에모든 걸 포기하고 ‘임신 계약서’에 사인하는데…….“사인한 순간부터 관계를 가진다. 을은 임신할 때까지 갑이 원할 때 관계에 응해야 한다.”지서의 첫사랑이자 첫 남자였던 ‘차무록’,7년 만에 나타난 그가 ‘계약서’의 새주인이 되고.“나는… 못해요.”“부잣집 공주님이 나락으로 떨어졌어도 스스로 옷을 벗는 건 힘든 일이겠지.”지서를 바라보는 무록의 눈동자는 냉기만이 가득했다. 7년 전, 그 시절의 다정했던 그는 더 이상 없었다.(본문 발췌) 모든 게 이상했다. 재현이 지서에게 육체적 접촉을 시도할 때 갑자기 무록이 들어왔다.재현의 모든 것이 그의 소유가 되어 계약서까지 그의 손아귀에 있었다.이건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어쩌면 그의 계획일지도.“날 가지려고, 최재현한테 돈을 빌려준 건가요?”불쑥 건넨 질문에 무록은 웃었다.7년 전 그때처럼 맑고 청량한 미소에 지서의 심장에 물기가 어리더니, 커다란 돌멩이가 쿵 추락해 온몸에 깊은 파문을 일으켰다.“그딴 게 뭐가 중요하지? 중요한 건 한지서가 음란하기 짝이 없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는 것과 그 계약서의 갑이 나라는 거지.”고압적인 말투는 그는 갑이고 지서는 을이라는 현실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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