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LA 시내에서 인종 차별적인 무차별 총격이 … 현재 모 기업 본부장인 차준우(32) 씨가 생명이 위독한 상태….」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단희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이혼 후 부러 찾아보지 않던 소식인데 이런 식으로 전할 줄이야….
“사모님, 본부장님이 며칠째 의식이 없으십니다.”
이혼한 지 한참이 지났건만, 며칠 뒤 찾아온 비서는 그녀를 아직도 사모님이라 불렀다.
그렇게 다시 보게 된 전 남편 차준우.
그가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자 차준우를 찾아간 그녀는 그렇게 그에게 다시 이별을 고했다.
그런데.
“실례합니다…. 서단희 씨 맞습니까?”
6개월 뒤에 나타난 전 남편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단희는 그를 피하고 싶었지만, 재활을 핑계로 만나게 된 둘은 얽혀 버리고 만다.
***
“원래 이렇게 가까웠습니까?”
“이혼했을 땐,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요.”
“안 좋았다는 겁니까?”
“당연히 그렇죠. 차준우 씨는 우리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만든 장본인이니까요.”
놀란 기색이 역력한 준우를 보며 단희는 담백하게 다음 말을 이었다.
“그러니 더 묻지도, 다가오지도 마세요. 차준우 씨와 전, 그냥 지나갈 사이예요. 더욱이, 결혼을 앞둔 남자는 제 관심 밖이거든요.”
그녀는 멍하니 앉아 있는 준우를 뒤로 하고 차갑게 뒤돌아섰다.
그때 그냥 지나가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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