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너를 [단행본]

그러니까, 너를 완결

“나랑 프로그램 하나 하자.”
연기에 전념하고자 높은 출연료를 제시한 광고도 모두 거절한 도진원에게 예능 피디인 사촌 동생이 함께 예능 프로그램을 하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제발 사람 한 명 살린다 생각하고. 오케이만 하면, 형이 원하는 거 뭐든 들어줄게. 응?”
이대로 두면 계속 귀찮게 굴 게 뻔해 절대 실현 불가능한 소원을 말했는데….
어느새 카메라 앞에서 앞치마를 맨 채 요리를 하고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온통 마음에 들지 않는 것투성이인데 함께 진행하는 여자는 오랜 팬이라며 얼굴을 붉힌다.
게다가 촬영 앞둔 배우한테 고추장을 기름에 볶아 끓인 고추장찌개를 들이밀지를 않나, 번거롭게 앞치마를 챙기게 만들지를 않나.
처음엔 그저 신경이 쓰이는 여자였는데…. 
자꾸 생각이 나더니, 이제는 보고 싶어지네?
나 참.
“연의진. 네가 뭔데 날 설레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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