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어떠한 것도 꿈꾸지 말았어야 했다.
연애는 관심 없고 결혼은 계획이 없는 남자.
“참고로 불륜은 혐오합니다.”
태이혁의 곁에 있고 싶었던 서연은 잠자리 파트너라는 알량한 구실을 붙들었다. 가끔 드러내는 흥미를 온기라 믿으며.
헛된 희망에 잠겨 질식하기 직전에야 깨달았다.
그에게 이 만남은 관계가 아닌 행위일 뿐이라는 걸.
***
“바람 좀 쐬고 오라고 했지, 다른 새끼랑 붙어먹으라고 한 적은 없는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우린 이미 끝난 사이에요.”
“귀엽게 착각하는 거 여전히 꼴리긴 하는데, 서연아.”
습하게 눈을 번뜩인 포식자가 말캉한 살결을 움켜쥐었다.
“등신 취급도 정도껏 해야지. 눈 떠보니 이 꼴을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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