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죽고 가문이 스러졌다.
화재는 사고가 아니었다.
왕국 엔스위든을 뒤흔드는 최악의 범죄자, ‘카르타’ 바로 그의 소행.
“반드시, 제가 반드시 찾아내서 복수할 거예요.”
그날부터 내 삶의 전부는 복수, 단 하나였다.
“붉은 눈의 남자. 모두를 죽인 그 사람을.”
모든 것이 불에 탄 잿더미가 된 제 저택에서, 쓰러져 죽어가는 한 남자를 구하기 전까지.
***
루벤은 수상하고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나에 대해서 당신은 아무것도 묻지 않는군.”
“알아야 할 게 있어요?”
“첫인상이 상당히 잘못된 듯싶어서.”
분명 첫인상을 운운할 관계는 아니었고, 형식적인 호위에 불과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은 내가 지켜.”
“어느 순간에도, 난 당신의 호위야. 리츠하이안.”
인정해야 했다. 그에게 곁만 내줄 수 없게 되었다는걸.
그렇게 그를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나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당신이….”
나의 원수가, 누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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