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명문 사립 귀족학교 브랑엘.어딜 봐도 백인뿐인 이곳에 갑자기 한국인 교포 출신 여자애가 전학을 왔다.“안녕, 만나서 반가워. 비비라고 해.”혼자만 새카만 머리 색을 가진 장학생 비비는 첫 주부터 외딴섬처럼 고립되는데.‘괜찮아, 어차피 기대 같은 거 없었잖아.’그녀는 그래도 기죽지 않고 대입 준비에 매진하려고 했다.브랑엘 재단의 후계자 에리크 브랑엘이 아니었다면, 분명 그랬을 텐데.***“당분간 내 눈에 자주 띄는 게 좋지 않을까?”신사적이기로 소문난 도련님은 왜 내 앞에서만 협박을 일삼는 걸까.“안 그러면 네가 비밀 유지 서약서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비밀 유지 서약서.나는 그것 때문에 이곳으로 전학 왔지만, 그에 관해서는 발설할 수조차 없는데.“나더러 뭘 어쩌라는 건데! 그날부터 지금껏 난 너희 가문의 요구에 전부 따랐어!”“그저 따르는 걸론 부족해.”대체 지금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네가 완전한 내 것이 되지 않는 한은 믿지 못하겠다고."혼란스러운 내 눈동자가 어울리지 않게 들끓는 풀색 눈을 마주쳤다.“난 네가 갖고 싶어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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