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인데

빙의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인데

<천마의 강림>이라는 무협 BL 속 주인공의 스승에 빙의했다.그리고 소설은 주인공, 천랑이 스승을 잃으며 시작된다.“아, 안 돼. 스승, 스승님……!”“……랑아. 행복…… 해야 한다.”10년 가까이 키운 제자와 이별하는 건 아쉬웠지만,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의 스승, ‘만유강’으로서 역할을 다했으니까.그런데.“……어떻게 살아 있는 거지?”다시 이 세상에서 눈을 떴다.심지어 소설에서 본 적도 없는, ‘당백선’이라는 인물로!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다.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무언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당백선.”“……?”“난 지금 널 치료한다는 걸 핑계 삼아 내 욕심도 함께 드러내는 거다.”“…….”“그러니까,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애지중지 키운 제자, 천랑이 메인수가 아닌 내게 집착하고,“안 보이면 보고 싶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곤란해하는 얼굴을 보고 싶으면서도, 다른 놈에게 당하고 있으면 화가 나고.”“…….”“다른 사내의 기운을 품고 있는 꼴을 보니 화가 나는 것도. 당신을 마음에 담아서 그런 거라면, 그런 것이겠죠.”죽은 줄 알았던 진짜 ‘만유강’이 내게 연심을 고백한다.원작은 진작 벗어났기에 무엇하나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나는 대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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