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죄를 사하여 (15세 이용가)

우리의 죄를 사하여 (15세 이용가)

그 남자, 아니 그 새끼가 쓰레기라는 건 듣자마자 알았다.

시작은 사소한 호기심이었다.
두 번의 파혼 전적이 있는 동생의 약혼자가 어떤 사람일까, 하는.
차갑지만 다정하고, 강인하지만 우아한 남자.

“나랑 잘래?”
“싫어.”
“쓸데없이 자존심 세우는 건 취향이 아닌데, 오늘은 그런 게 끌리네.”
“…….”
“정말 나랑 잘 생각 없어요?”

그러나 직접 만나 본 남자는 소문대로 다정한 쓰레기였고,
가볍고 악한 본성을 숨길 생각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우희에겐 남자가 필요했다.
이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였으니.

그렇게 가면을 쓰고, 스스로를 속이며 남자의 사랑을 갈구했다.

온통 거짓뿐인 연애의 시작이자,

“좋아. 좋아해. 좋아해. 내가 당신을 많이 좋아해….”
“계속 좋다고 해 봐. 실컷 예뻐해 줄 테니까.”

결국엔 죄가 될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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