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참견

오만한 참견

“여기서 하루빨리 나가 줬으면 해.” 짧지만 강렬했던 사랑의 끝은 비참했고.하루아침에 해고 된 유은은 며칠 후 새로운 책임자가 온다는 말에 희망을 갖는다.그러나 제 앞엔 서로가 악연으로 남았을 민혁이 서 있었다.일 년 전만 해도 이 레스토랑의 말단 직원이었던 그가, 무례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던 그 아이가, 다감 그룹 3세이자 다감푸드힐 대표라니!“저, 그만두겠습니다.”저를 알아보기 전에 나와야 했는데.“누나가 왜 그만둬. 상처 준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데.”역시, 다 기억하고 있었다.“복수하고 싶지 않아? 날 이용해도 좋은데.”게다가 이상한 제안까지 해 오는데……!***“나…… 너한테 설레게 해 줘. 미치도록 설레게.”이젠 벗어나야 했다.다가갈 수도, 벗어날 수도 없게 만드는 그놈에게서.“그 사람만 아니면 돼. 다른 사람으로 그 사람 깨끗이 잊을 수만 있다면 뭐든 다 할 수 있어.”아무런 미동도 없던 민혁이 묘하게 불쾌한 표정을 짓다, 이내 상체를 숙이며 다가왔다. “복수야 얼마든지 해 줄 수 있는데 그 아무나, 라는 말은 좀 서운하네.”“아, 그런 뜻이 아니라…….”“그렇게 아파 놓고도 정신 못 차렸네. 아무한테나 설레서 또 얼마나 다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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