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계의 쾌남이자 완벽한 귀족인 아드리안 페르티아노 공작.
출생의 한계가 있었던 그를 완벽한 공작가의 주인으로 만들어 준 할머니가 어느 날 쓰러지게 되고,
아드리안은 유명한 의사를 수소문한다.
그런데 그렇게 모셔 온 명의는, 8년 전 공작저를 떠나 버린 어린 하녀이자 그의 실패한 첫사랑 상대.
“다시는 공작저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네가 직접 맹세하지 않았나?”
“그러기엔 너무 많은 돈이었습니다.”
“네 아버지의 명예까지 걸었다고 들었는데.”
“아버지는 저를 하녀로 팔았습니다. 저 역시 아버지의 명예는 충분히 팔아도 됩니다.”
천한 태생이었지만 고귀하고 꼿꼿했던 아름다운 소녀가, 수전노 의사가 되어 돌아왔다.
첫사랑의 아름다운 기억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속절없이 끌리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는데.
“널 보면 머리가 아파.”
“두통약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줘 봐.”
“15실버입니다.”
“잊은 것 같은데, 난 네 고용주야.”
“잊으신 것 같은데, 계약서상 저는 공작님이 아니라 노마님의 의사라서요. 약물 판매는 개인적인 저의 수익 창출 방법에 해당합니다.”
“……됐어. 나가.”
“그럼 13실버에 해 드리겠습니다.”
“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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