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라면서. 재수생이고. 어린애가 무슨 결혼이야. 결혼이 탈출구가 되면 안 되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그리고 저도 나이 많은 사람 싫어요!”
맞선 자리에서 뾰족하게 대들던 윤설.
그 애가 자신이 아니면 가정폭력을 일삼는 이혼남과 결혼하게 될 거라는 걸 알게 된 무헌은,
그녀의 보호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결혼을 수락한다.
“할까, 결혼?”
“싫다고 하셨잖아요.”
“이제는 안 싫어. 결혼하자.”
그리고 윤설은 그가 뻗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 지옥 같은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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