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줄까요.”결혼식 당일, 믿었던 친구와 예비 신랑의 외도 사실을 마주한 은채에게손을 내민 건 그녀의 직장 상사인 결이었다.순식간에 지옥이 된 이 공간을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어은채는 덥석 그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서 도망친다.정작 도망간 곳에 출구가 없단 것도 모른 채.“유은채 씨를 좋아합니다.”“……저 맨날 혼내셨잖아요. 싫어하시는 줄 알았는데요.”“좋아하면 괴롭히고 싶어지더라고요, 난.”그는 마치 이날만 기다려 온 것처럼어떠한 틈도 주지 않고 은채와의 거리를 좁혀 왔다.이제 더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리라 결심했건만…….“내가 원하는 건. 유은채 씨와 연애하는 겁니다.”“팀장님…….”“팀장 말고 딴 거 하고 싶은데.”권결, 그 남자 앞에선 모든 다짐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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