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영인아.”
그의 표정이 마치 진실이라도 되는 듯 너무나 진지해 영인은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비켜 줄래. 아니면 경찰을 부를까.”
“홍영인.”
“태윤휘면, 아무에게나 고백하고 욕구를 해소해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
“그게 무슨……!”
“그래, 우린 이미 잤지. 그것도 두 번이나. 하지만 난 앞으로 오빠가 어떤 소리를 해도 다시는 같은 일을 벌이지 않을 거야.”
“……왜.”
영인은 지금 내뱉는 이 말이 최대한 차갑기를 바랐다.
“사랑하지 않으니까.”
어린 시절 그를 처음 본 순간 반해 지금껏 마음을 간직해 왔다.
하지만 그에게 자신은 영원히 친구 동생이자 어린아이일 뿐이었다.
이제는 그 관계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되었다.
“그러니 앞으로는 조심해 줬으면 좋겠어. 우리, 결혼했지만 진짜 부부도 아니잖아.”
“진짜 부부면, 해도 되고?”
윤휘는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걸 보았다.
“사랑한다는 말이 진짜면 어쩌려고.”
“내가 그렇게 쉬운 여자인 줄 알아?”
“너 안 쉬워. 어려워, 가장. 그러니까 거기 있어.”
“……뭐?”
이제 아이처럼 조잘대는 그녀는 필요치 않으니 제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내가 제대로 들이대게.”
멍하니 선 그녀의 볼을 스치듯 어루만졌다.
“기다려. 서환이한테 허락부터 받아 올 테니.”
뒤늦게 마음을 깨달은 남자와 이제 관계를 끝내려는 여자와의 부부 생활기.
거기다 예상치 못한 복병까지!
영인과 윤휘의 사내 비밀 부부 생활, 과연 이대로 무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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