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말고 네 베프

너 말고 네 베프

『 폴리아모리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과 연애 감정만 나누는 것이라며 자신은 절대 ‘바람’ 피우는 게 아니라며 개소리를 지껄이는 천재아의 개소리를 듣는 나날의 연속.“지수야, 난 너에게만큼은 진심이야. 결혼은 꼭 너랑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이젠 듣기도 싫은 개소리에 남은 정도 탈탈 털린 시점, 끝낼 땐 끝내더라도 이런 놈 때문에 첫 연애를 망친 것에 대한 복수로 들끓는 그때 떠오른 한 사람.천재아의 베프 안도진.“안도진 씨는 나랑 사귀는 척만 해줘요.”“내가 재아 녀석 베프란 걸 모를 린 없을 텐데요.”“그래서 더 충격 좀 먹으라고요.”“이렇게 복수한다고 박지수 씨에게 무슨 득이 있죠?”“득? 그런 건 상관없어요. 난 그저 그놈이 내가 느낀 감정만 느끼면 돼요.”묵묵부답인 안도진을 보자 그래도 그 쓰레기 같은 놈이 친구 하나는 잘 뒀구나 싶을 때였다.“좋습니다. 도와주도록 하죠. 단 조건이 있습니다.”“뭔데요?”“계약 연애 끝나면 내 소원 들어줘요. 그게 뭐든지.”“뭐, 좋아요.”이렇게 해서 계약 연애가 시작되었고 개소리만 잘 지껄이는 남친 놈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날려주고 모든 게 끝난 줄 알았지만.“이제부터 나랑 연애 시작해요. 계약 연애 말고 진짜 연애.”“뭐, 뭐라고요?”“내 소원 들어주기로 했잖아, 지수야. 그게 뭐.든.”계약 남자친구가 두 번째 남자친구가 되면서 박지수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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