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후작에게 팔려 가느니, 나한테 팔리는 건 어떻습니까?”
듣기만 해도 짜증이 나는 대사를 치는 이 남자는
빙의 전 내가 마지막으로 본 소설 속 남주였다.
키이스 리카디즈 공작.
독자들이 붙인 별명은 리카‘뒤져’.
심지어 내가 제일 싫어하는 후회남인데……
저 남자의 계약 아내로 빙의하다니.
나는 발닦개 남주, 댕댕이 남주가 취향이라고!
***
불륜을 저지르는 공작의 외도 현장을 잡아 위자료나 왕창 받고 이혼하려 했더니
“내가, 지금 내 아내와 외간 남자가 호텔 방에서 함께 나오는 장면을 봤는데.
이런 걸…… 불륜 장면이라고 하나…… 빌어먹을.”
왜 내 외도 현장으로 오해받은 거지?
심지어 그 후로 공작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불륜이 아니라면 증명해야지. 이를테면, 하루에 한 번 안아 준다든가……. 그게 아니면, 입맞춤도 괜찮겠군.”
뭐, 뭘 해?
난 고구마 답답 후회물을 벗어나려 한 것뿐인데, 이런 빌어먹을!
나야말로 ‘빌어먹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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