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황후에게 자비를

버려진 황후에게 자비를

“그대가 충분히 불행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오.”아버지 뻘의 황제에게 공물처럼 바쳐져 꼭두각시 황후가 된 에우리베.안 그래도 곤궁했던 그녀의 처지는, 황제가 정부를 들이면서 최악으로 치닫는다.“내 여인에게 해를 가하면, 난 그 두 배로 황후에게 돌려줄 것이오.”피해망상에라도 걸린 것처럼 에우리베가 자신의 정부를 해칠까 봐 날을 세우는 황제.“네 남은 생 동안 아바마마보단 내가 제위에 있는 기간이 더 길걸? 그럼 누구한테 잘 보여야겠어?”아버지에게 연인이 생기자 새어머니인 에우리베에게 추근대기 시작하는 의붓아들.“알량한 권력도 권력이라고, 뺏기기 싫은 모양이지.”“난 폐하께서 왜 저런 여자를 황후로 들이셨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니까요?”황제의 정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에우리베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귀족들.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 의문의 남자가 나타나 에우리베에게 손을 내민다.“제가 감히 황후 마마께 힘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황후가 된 후 처음으로 내밀어진 따스한 손길에 당황한 찰나, 황제의 정부가 이상한 소리를 하며 접근한다.“마마, 전 황제에게 복수하기 위해 황제의 첩이 되었습니다.”함정일까, 진심일까. 정부의 말을 믿어도 되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한데.버려진 황후 에우리베는 과연 제 조국을 멸망시킨 황제에게 복수하는 데 성공하고, 진정한 사랑까지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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