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랑 자지 말아요.”
내가 없을 때,
내가 아무것도 느낄 수 없을 때,
당신이 나를 만지는 게 싫어.
“내가 그런 개새낀 줄 알아?”
나는 다 알거든.
네가 아닌 척을 해도, 다른 누가 너인 척해도.
그러니까 그렇게 실금 같은 웃음을 짓지 마.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면서 센 척하지 마.
그렇게 주먹 꽉 쥐고 힘 잔뜩 주고 있지 마.
그러다, 예쁘고 여린 몸이 깨질 것 같아서 무서워진다고.
산산히 조각나서 허공으로 사라져버리면, 나는 어쩌라고.
유일한 빛이 되어버린 그녀를 지키기 위해,
인간병기 한재준의 목숨을 건 탈주가 시작된다!
일러스트: DAM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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