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는 반드시 행복해지고 싶어.’저주받았다 생각될 만큼 끔찍했던 삶이 끝나고, 릴엔티아는 최애의 곁에서 다시 태어났다.그 대신 봄에는 앞을 볼 수 없었고, 여름에는 걸을 수 없었으며, 가을에는 말을 할 수 없었고, 겨울에는 깊은 잠에 빠져들어야 했지만.주변에서 그녀가 신의 저주를 받은 채 태어났다고 손가락질하더라도,릴엔티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최애인 펠릭스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장차 크게 번성할 상인 세력을 펠릭스의 심복으로서 포섭하기 위해 상업 도시의 영주 발리오를 찾아간 릴엔티아는 오히려 그에게 휘말리고 만다.“그렇다면 공녀님의 시간 반나절을 제가 구매하겠습니다. 오늘 남은 하루 동안 저랑 데이트를 해주셔야겠어요.”“알겠습……. 네? 뭐라고요?”자꾸만 자신을 바라보며 헤실헤실 웃어대는 발리오를 보며 릴엔티아는 더 이상 이 실없는 남자와 엮이고 싶지 않지만, 펠릭스를 위해 하는 수 없이 계속해서 그와 얽힌다.“또 남을 위해 움직이시네, 자기 생각은 한 번도 안 하고. 공녀님은 좀 더 자기 몸을 챙길 필요가 있겠어.”“왜 그렇게 봐요? 내가 너무 잘생겨서 시선을 뗄 수가 없나 보죠?”“릴,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알아요? 난 오늘만을 기다리며 지난 며칠 동안 밤잠까지 설쳤어요.”제국을 장악한 프렌 후작가와 황후 세력이 본격적으로 펠릭스를 압박하고 몰아내고자 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펠릭스의 안위만을 생각하던 릴엔티아의 마음에 발리오의 접근은 폭풍과도 같은 소요를 일으킨다.“릴, 나 조금만 더 선 넘어 봐도 돼요?”이제 발리오의 존재는 릴엔티아의 마음에 커다란 혼란을 안겨주는 동시에 점차 그녀의 세상에 전에 없던 빛이 되어가는데…….과연 릴엔티아는 저주를 이겨내고 이번 생에서는 행복해지고 싶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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