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딱 한 번만 먹어 보면 될 것 같아.”무려 14년간, 친동생처럼 지냈던 가윤에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다.“제정신이 아니에요. 제정신이.”당황한 태준이 헛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그런 그를 보면서도 가윤은 눈동자를 빛내며 간절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한 입 주면, 먹고 포기할게.”“명심해. 까부는 건 여기까지야. 귀여워서 내가 너 봐주는 것도 여기까지라고.”우리의 사이를 지키기 위해, 정색하며 경고했으나.“끅. 나 오빠 좋아해.”마치 시위하듯, 만취해서 들어온 그녀는 결국 고백까지 하고 말았다.골 때리네, 진짜.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태준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도무지 제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그의 모습에 가윤이 씩씩거리며 눈을 치켜떴다.“그럼 나 다른 남자랑 자도 되는 거지?”“어제 그러더라. 나랑 사귀고 싶다고. 내 골반이 예쁘다나 뭐라나.”“오빠가 싫다니 별수 없지. 걔랑 한번 사귀어 보고 한 입…… 오빠!”더는 참을 수 없던 태준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 침실로 끌고 갔다.“내가 경고했지. 끝까지 우긴 거 너야.”“오빠…….”무구한 눈빛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녀에게 태준이 아래로 턱짓했다.“하고 싶다며. 네 손으로 직접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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