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백 년 전, 마왕을 봉인한 검사 키안(수).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던 그는 어쩌다 보니 어린 드래곤의 반려가 되고 말았다.
반려의 일이란 혼례를 통해 드래곤의 알을 낳는 것.
물론 키안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의 알을 낳아줄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다.
‘기회는 성인식! 그때 몰래 도망가야겠다.’
반면 키안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루시엔(공)은 첫눈에 반한 반려에게 잘 보이고자 애를 쓰는데…….
“……먹을래?”
‘먹던 거 주면서 생색내지 마라.’
“누가 뭐라 해도 넌 내 반려야.”
‘……? 아무도 뭐라고 안 했잖아.’
“너는 나의 짝이 되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잖아. 우린 죽을 때까지 평생 함께야.”
‘이걸 어쩌나. 나는 불멸자라 안 죽는데.’
마침내 키안은 죽는 척에 성공하여 루시엔의 곁을 떠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몇 년 뒤, 여신의 부름에 따라 둘은 재회하는데…….
***
“……아해.”
기어가듯이 작은 목소리였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조(좋)……아한다고.”
“줘야 한다고요?”
“응.”
아픈 아이에게 굳이 되묻고 싶지 않았던 키안은 적당히 되물었다.
“그리고요? 그게 전부입니까?”
“겨론(결혼)……해 줘.”
“결론을 내려 줘요?”
“응.”
키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같은데, 해 드리죠.”
키안은 루시엔의 청혼을 승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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