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미술원 소속 화가 윈터 우드, 열차 사고로 사망」
에덴 마이어는 연인, 윈터 우드에게 매몰찬 이별을 고한다.
왕실이 맺어 준 혼담과 가문 간의 해묵은 악연이 그들을 갈라놓았고,
윈터를 위해서라도 그는 차갑게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곧 되돌아온 건, 윈터의 부고였다.
국왕의 외조카이자 거대한 철강사를 소유한 마이어 공작.
모든 것을 쥔 그였지만 단 한 사람만은 지키지 못했다.
뒤늦게 그를 삼킨 건 자기 파괴적인 후회였다.
그러나 윈터 우드는 살아 있었다.
사랑도 이름도 버린 채, 이름 없는 화가로 새로운 삶을 이어 간다.
1년 후. 에덴은 꿈에서조차 그리워했던 연인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어. 헤어진 그날로 돌아가서, 몇 번이고 너를 붙잡고 싶었어.”
“…….”
“내가 가장 견딜 수 없었던 건…….”
“공작님.”
윈터는 고해 성사처럼 쏟아지는 말을 끊어 냈다.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 있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에덴을 응시하는 갈색 눈망울은 더는 상처받지 않겠다는 듯 식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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