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던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
그래서 도망쳤다.
홀로 이 아이를 키우겠다고 다짐하고.
그런데.
“대리모라고 생각할게요.”
자신을 그 남자의 약혼녀라고 소개하는 여자가 채아를 찾아왔다.
“아이 낳아서 몸 망가지는 거 싫었는데…….”
“…….”
“채아 씨 같은 대리모를 얻은 덕분에 고민 덜었어요.”
저를 대리모라고 칭하는 그녀를 두고,
채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아이에게도 가진 것 없는 천한 엄마보단, 나같이 능력 있는 엄마가 나을 거예요.”
그녀의 말처럼, 저는 천하디, 천한 천것에 불과했으니까.
▶잠깐 맛보기
거칠게 숨을 내몰아 쉬는 수혁의 눈빛은 차가웠다.
“수채아.”
그 눈빛을 마주한 순간 채아는 저도 모르게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녀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돌아가세요. 여긴 교수님이 계실 곳이 아니에요.”
“…….”
“다신 찾아오지 마세요.”
채아가 차갑게 등을 돌렸다.
그러나.
“그래, 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지. 그런데.”
채아의 손목을 붙잡은 수혁의 두 눈빛에 광기가 가득했다.
“내 아이를 가진 여자가 있을 곳도 여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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